트럼프 정부의 관세 서한과 품목별 관세 추진, 그리고 한국이 주요 협상 대상으로 지목된 배경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큰 방향성 없이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점도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경계심리를 자극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달러/원 환율 현황: 관세 불확실성과 학습효과의 충돌
전일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상호 관세 조치로 인해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상승 개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글로벌 달러 약세와 국내 증시 호조,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관세 충격이 제한적으로 반영되었고, 환율 상승은 제한받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발언에 대한 학습효과가 누적되며 예전만큼 환율 상승폭을 키우지 않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역외 달러 매도세와 네고 물량 출회가 환율 상승을 막는 데 크게 기여하였으며, 정규장에서는 전일 대비 0.1원 오른 1,367.9원에 마감하였습니다. 야간장에서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1,373.2원까지 상승하였고, 역외 NDF 최종 호가는 전일 대비 2.25원 상승한 1,367.70원을 기록하였습니다. 금일 환율은 달러 약세와 역외 거래 흐름을 반영하여 1,370원 부근에서 개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트럼프의 품목별 관세 부과 검토 등 글로벌 통상환경에 대한 우려는 원화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시장은 이전 관세 이슈에 대한 학습효과를 반영하여 원화 약세를 제한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뚜렷한 방향성 없이 1,370원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큽니다.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달러 흐름
전일 미국 달러화는 트럼프의 관세 확대 검토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방향성을 탐색하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달러화 지수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0.05% 하락한 97.50pt를 기록하며 소폭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호 관세 서한을 각국에 발송한 데 이어, 구리, 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해 최대 50~2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의 법적 근거가 국가안보 관련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있다는 점이 확인되며 국제사회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아직 유럽연합(EU)에 공식적인 서한을 발송하지 않았으나, 협상 분위기가 긍정적이라고 언급하면서 이틀 내 관련 서한 발송을 예고하였습니다. 이러한 관세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은 글로벌 외환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으며, 유로화는 1.17달러 부근에서 혼조세를 나타냈고, 트럼프가 한국의 방위비 분담 문제를 언급하며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더 부담할 것을 요구한 점도 향후 한국 외환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미 달러의 혼조세는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각국의 대응에 따라 유동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시장은 향후 트럼프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구체적인 관세 시행 범위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향한 미국의 비관세 장벽 완화 요구와 환율 협상 변수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에 상호 관세율을 25%로 유지하되, 유예 기간을 오는 8월 1일까지 3주 연장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발송하였습니다. 해당 서한에는 관세율 인하 조건으로 비관세 장벽 완화가 명시되어 있으며, 이는 향후 3주간 한미 양국이 비관세 조치 완화와 관련한 협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특히 환율정책이 주요 협상 의제로 부상하고 있는데, 이는 트럼프가 여러 비관세 부정행위 중 첫 번째로 ‘환율조작’을 지목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는 지난 6월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이는 향후 환율정책 협상에서 미국 측의 압박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난 5월, 한미 재무당국 간 환율협상 소식만으로도 달러/원 환율이 급락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유사한 뉴스 흐름에 따라 향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트럼프가 요구하는 환율 투명성 제고와 관련된 협상 과정은 원화 약세를 제한하거나 급격한 하락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달러/원 환율의 향후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관세 불확실성에 주목하면서도, 중기적으로는 환율협상 결과가 실제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긴밀하게 주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