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악재와 미국 고용 지표 부진에도 1,350원대 등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고용 둔화와 연준의 금리 정책 기대가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한편, 관세와 실수요 등 수급 요인이 하단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향후 환율 방향은 중기적 성장 둔화 여부와 글로벌 경제 흐름에 달려 있습니다.
영국발 리스크와 미국 고용 지표, 달러/원 환율 혼조세
달러/원 환율은 최근 연준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로 하락 개장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시장을 흔들며 상승 전환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순매도로 인해 수급 부담이 지속되었고, 여기에 위안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장중 한때 1,363원까지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고점 매도세가 유입되며 1,360원을 다시 하회했고, 전일 종가 대비 2.8원 상승한 1,358.7원에 정규장이 마감되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미국 고용 지표 둔화에 따른 달러 약세로 인해 다시 하락하며 1,355.5원에 마감했습니다. 역외 NDF 환율은 2.80원 하락한 1,353.40원에 최종 호가되었습니다. 오늘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 강세의 완화 및 역외 거래 흐름을 감안해 1,350원대 중반에서 개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달러가 영국 파운드 급락에 강세를 보였으나, 미국 민간 고용 부진 여파로 아시아 장중 약세 전환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로 인해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되며, 1,350원대에서 등락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특히 1,350원대 초반에서 유입되는 달러 실수요가 하단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국내 상법 개정안 통과 기대에 따른 위험선호가 원화 강세로 이어질지 여부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상법 개정과 원화 강세 기대, 수급 요인의 역할
미국 ADP의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3만 3천 명 감소하며 2023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되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9만 8천 명)와 전월치(+2만 9천 명)를 모두 큰 폭으로 하회한 수치입니다.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의 고용 감소(-6만 6천 명)가 두드러졌으며, 중소기업 부문 역시 6만 2천 명 감소하며 고용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했습니다. 다만, ADP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남아 있어 그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재무장관 경질설과 재정건전성 우려에 따라 크게 약세를 보였습니다. 영국 총리는 내부 반발에 막혀 기존 50억 파운드 규모의 예산 감축안을 철회했고, 이 과정에서 재무장관에 대한 신뢰 상실이 시장에 불안을 가중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길트채(영국 국채) 투매 현상이 발생하며 10년물 금리는 16.21bp 급등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시장은 상법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따른 증시 호조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상법 개정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제고를 목표로 하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원화 수요를 증가시켜 환율의 상단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달러 실수요와 수입 결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며, 이들이 단기적으로 환율의 하락을 제약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달러 흐름의 핵심 변수, 성장 둔화와 금리 전망
최근 미 달러화 지수는 연준의 올해 말 금리 기대치보다는 내년 말 기대치를 더욱 밀접하게 반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5년 초 이후 현재까지 달러화 지수와의 상관계수는 올해 말 기대치가 0.48인 반면, 내년 말 기대치는 0.85로 나타나 후자와의 동조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는 달러 가치가 연준의 금리인하 시작 시점보다는 향후 이어질 금리인하 사이클의 깊이와 최종금리(terminal rate)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편, 미국의 4월 상호 관세 이후 연준의 올해 말 금리 기대치는 상향된 반면, 내년 말 금리 기대치는 큰 변동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물가 압력, 중기적으로는 성장 둔화라는 상반된 신호가 동시에 시장에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연준의 최종금리는 중기적인 성장 여건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달러 흐름의 핵심 변수는 단기적인 인플레이션보다는 고용과 소비 등 중기 성장 지표의 둔화 속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중기 성장 둔화가 더욱 뚜렷해질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는 다시 강화될 것이고, 이는 달러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늦춰지고 달러는 다시 강세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망은 달러/원 환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원화 강세 및 약세 흐름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합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글로벌 흐름과 국내 경제 및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며, 단기적인 가격 변동보다는 중장기적 트렌드와 근본적인 수급 요인을 기반으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하반기에는 관세 이슈와 함께 글로벌 금리 환경, 지정학 리스크 등 복합적인 변수가 얽혀 있어 더욱 정교한 환위험 관리가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