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사들의 완화적 발언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일 중국 위안화 약세와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며 장중 1,390원을 상회했으나, 이후 고점 매도세와 달러 약세 전환에 따라 1,386.4원에 마감했습니다. 오늘 환율은 달러 약세 속에서 하방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100% 관세 부과 발표가 원화 강세를 제한할 전망입니다. 또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들이 모두 금리인하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연준 완화정책 기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달러 약세 속 제한적인 환율 하락 전망
달러/원 환율은 전일 소폭 하락 출발한 이후 장중 상승세로 전환하며 1,390원을 상회했다. 오전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절하 고시하자 이에 연동된 위안화 약세가 나타났고, 국내에서는 결제 수요 유입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오후장 들어 고점 매도세가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상승세가 제한됐고 혼조세로 전환되었다. 결국 전일 종가 대비 1.2원 오른 1,389.5원에 정규장이 마감되었으며, 야간장에서는 특별한 경제 이벤트 없이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가 나타나며 환율이 1,386.4원으로 내려왔다. 역외 NDF 환율도 4.70원 하락한 1,382.50원에 최종 호가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오늘 환율은 간밤 달러 약세와 역외 거래 상황을 반영해 1,380원대 초중반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이며, 연준 인사들의 잇단 금리인하 시그널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어 하방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글로벌 달러 약세가 추가로 이어진다면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70원대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해당 정책이 원화 강세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핵심 품목인 만큼 관세 부과는 국내 경제와 무역 환경에 직접적인 부담이 되며, 이에 따라 원화 강세가 제한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오늘 환율은 전반적으로 하방 우세 속에서도 낙폭이 크지 않은 제한적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인사 발언이 만든 달러 약세 전환
전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 발언이 연이어 나오면서 약세로 전환됐다. 달러화 지수는 0.54% 하락한 98.23포인트를 기록했고, 이는 최근 들어 가장 뚜렷한 하락 폭 중 하나였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한 반면, 미국 경제는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우선 금리를 인하하고 경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낫다고 언급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역시 최근 나타난 고용 둔화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특히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향후 몇 달 내에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며 고용 리스크를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들이 연이어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9월 금리인하 확률이 95.5%까지 상승했고, 연내 인하 폭에 대한 기대치도 60bp로 확대되었다. 미국 국채금리의 경우 단기물인 2년물은 금리인하 기대감에 하락했으나, 장기물인 10년물은 국채 입찰 부진에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와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고,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흐름은 달러/원 환율에도 직결되며, 글로벌 달러 약세 압력을 지속시키는 핵심 배경이 되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과 금리인하 기대 확산
최근 미국 고용지표의 부진과 함께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베팅 사이트에 따르면 차기 의장 유력 후보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24.0%), 케빈 해싯 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27.8%), 그리고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12.1%)가 거론되고 있다. 세 후보 모두 금리인하에 우호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지만, 세부적인 정책 기조에는 차이가 있다. 케빈 해싯 위원장은 현재 금리가 3%p 정도 낮아야 한다는 강력한 인하론자이며, 인플레이션 억제보다는 경기 성장 촉진에 더 중점을 둔다. 케빈 워시 전 이사는 금리인하를 지지하면서도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며, 연준 개혁을 주장해온 인물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고용 리스크에 주목하며 선제적인 통화정책 대응을 강조해왔다. 세 인물 모두 완화적 기조를 지니고 있어 누가 의장에 지명되더라도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는 현재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환율 시장에도 중장기적으로 달러 약세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달러/원 환율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하락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