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미국 고용 지표 충격 이후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1,380원대 초중반에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연준의 9월 금리인하 확률이 94% 이상으로 높아졌고, 일부에서는 연내 3회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기 금리인하 폭이 달러 방향성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으며, 금리 기대치 25bp 하락 시 달러/원 환율이 약 30원가량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와 기술적 지지선 방어 가능성이 하락 속도를 조절할 전망입니다.
1. 미국 고용 충격 이후 달러/원 환율 흐름과 단기 전망
달러/원 환율은 전일 미국 고용 쇼크 여파로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1,390원에 하락 개장했습니다. 장 초반에는 추격 네고 물량이 출회되며 1,380원대에 진입했고, 이후 역외 달러 매도세까지 겹치면서 낙폭이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나 20일 이동평균선인 1,383원 부근에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세는 제한되었고, 종가는 전일 대비 16.2원 하락한 1,385.2원에 마감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정규장에서의 급락 이후 반발 매수가 유입되며 1,386.5원으로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역외 NDF 환율도 0.15원 상승한 1,383.00원에 최종 호가되었습니다. 오늘 환율은 간밤의 달러 약세와 역외 거래 흐름을 반영해 1,380원대 초중반에서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시장은 미국 고용 지표의 충격이 남아있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달러 약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달러/원 하락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단기간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20일 이동평균선 방어 여부가 오늘 환율 방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1차 지지선인 1,383원을 하회할 경우 50일 이동평균선인 1,373원이 다음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1차 지지선 하회에 실패하면 환율은 1,380원대 중반에서 보합권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2. 글로벌 달러 약세 지속과 주요 변수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미국 고용 충격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발 매수로 강보합세를 보였습니다. 달러화 지수는 0.05% 상승한 98.75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이는 기술적 반등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전주 발표된 미국 비농업 고용자수 하향 조정 이후 연준의 9월 금리인하 확률은 94.4%까지 상승했으며,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내 2.5회 인하 가능성, 즉 남은 3번의 FOMC 회의에서 모두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일부 반영되고 있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올해 금리를 최소 두 번 이상 인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3회 인하 기대를 자극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 약세를 뒷받침했습니다. 국제유가 급락 역시 달러 약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OPEC+가 9월부터 하루 54.7만 배럴 규모의 증산에 합의하며 WTI 근월물 가격이 1.54% 급락해 배럴당 66.29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유럽연합(EU)은 대미 관세 보복 조치를 6개월 유예한다고 발표하며 무역 불확실성을 일부 완화했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요인보다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는 미국 경제 지표 부진과 연준 완화 정책 기대, 원자재 가격 하락, 무역 불확실성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3. 금리인하 폭에 따른 환율 시나리오 분석
미국의 비농업 고용 지표 하향 조정은 연준 금리인하 기대를 단숨에 끌어올렸습니다. FedWatch 데이터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 확률은 94.4%로 반영되고 있으며,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하 시작 시점보다는 인하 사이클의 깊이와 속도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미 달러화 지수와 연준의 중기 금리 기대치 간 상관계수는 +0.86로 매우 높은 상관성을 보여왔습니다. 현재 달러화 지수는 2026년 말까지 약 5회 정도의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으며, 향후 발표될 미국 경제 지표에서 실물경기 둔화의 추가 증거가 확인된다면 연준의 인하 기대는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계적으로 금리 기대치가 25bp 하락할 경우 달러화 지수는 3.75포인트 하락하고, 달러화 지수 1포인트 하락 시 달러/원 환율은 약 7.5원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2026년 말까지 연준의 금리인하가 6회에 달할 경우 달러/원 환율에는 약 30원 정도의 추가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계산은 다른 변수들이 일정하다는 가정하에 가능하며, 실제 환율 흐름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무역 정책 변화, 국내외 경제 펀더멘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지지선과 수급 상황을, 중기적으로는 금리인하 폭과 속도를 주시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