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미중 협상 지연, 그리고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로 인해 상승 압력이 제한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달러 강세가 나타났지만, 엔화 강세와 관세 불확실성 등 다양한 요소가 혼재하며 혼조세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향후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1. 미중 협상과 미국 고용지표 앞두고 요동치는 달러/원 환율
달러/원 환율은 전일 미국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되돌림 심리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습니다. 오전 장중에는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시험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오후 장 들어서는 미중 협상 지연 소식이 전해지자 위험선호 심리가 약화하며 상승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날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미중 협상 지연으로 인해 위안화는 약세로 돌아섰고, 이에 원화도 동조하며 1,447.7원에 정규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는 전일 종가 대비 3.4원 상승한 수준으로, 다시 한 번 환율 상단 압력이 부각되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영국 통화정책 이벤트와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에 따라 1,447.5원에서 마감되었으며, 역외 NDF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50원 하락한 1,444.50원에 최종 호가되었습니다. 금일 환율은 간밤 달러 강세와 역외거래를 반영하며 1,440원대 중반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중 협상 지연은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심리를 자극하며 환율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금일 저녁 발표될 미국 1월 고용지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중 협상이 타결될 경우 환율 하락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유럽연합에 대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다시 한 번 상승 모멘텀이 강해질 전망입니다. 한편, 엔화 강세에 원화가 동조할 경우 단기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상방 우세한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2. 글로벌 달러 강세 배경과 주요 통화 동향
전일 미 달러화는 미국 재무부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 그리고 영국 BOE의 금리인하에 힘입어 강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로 구성된 달러화 지수는 0.05% 상승하며 107.67pt를 기록했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외신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강한 달러를 원한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통화 경쟁적 평가절하를 통한 무역 왜곡을 강력히 경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글로벌 무역 파트너들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는 한편, 투자자들로 하여금 달러 자산으로 다시 눈을 돌리게 했습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정책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리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밝혀, 연준의 점진적인 완화 기조를 시사했습니다. 영국의 BOE는 전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25bp 인하했습니다. 그러나 전체 위원 중 두 명이 50bp 인하를 주장하며 '빅컷'을 제안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었고,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49% 절하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BOJ의 다무라 나오키 심의위원이 명목 중립금리를 1% 내외로 예상하며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발언함에 따라 엔화는 달러 대비 0.76% 절상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통화 동향은 달러화의 강세를 뒷받침하면서도, 지역별 통화정책의 차별화를 통해 환율 시장에 복잡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엔화의 강세는 일본의 금리정책 기대를 반영하고, 파운드화의 약세는 BOE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반영하며, 글로벌 통화간 균형이 흔들리는 현상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재무부의 강한 달러 지지 의사는 단기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달러/원 환율의 하락 압력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향후 전망: 고용 지표, 관세 정책, 투자자 대응 전략
금일 저녁 발표될 미국의 핵심 고용지표는 시장 참가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이벤트로 꼽힙니다. 비농업 취업자수는 캘리포니아 산불과 남부 지역 한파 등의 영향으로 17.5만 명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12월의 25만 6천명 증가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입니다. 그러나 주중 발표된 1월 ADP 고용지표가 18만 3천 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ISM 서비스업 고용지수 역시 52.3pt로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이러한 선행 지표들은 비농업 고용이 예상보다 견조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번 발표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달러 강세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시장은 이번 지표 발표가 미국의 경기 흐름을 재확인할 중요한 계기로 보고 있으며, 동시에 연준의 향후 금리정책 경로를 가늠할 단서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만약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미국 경제의 회복 기대감은 강화되며 달러화 자산 선호도가 상승하고, 달러/원 환율은 상방 압력이 가중될 전망입니다. 반면, 고용이 부진하게 나오면 연준의 정책 완화 기대가 재부각되며 달러 약세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입니다. 유럽연합에 대한 관세 부과가 실제로 이루어질 경우 원화 등 신흥국 통화는 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런 복합적인 환경 속에서 환위험 관리 전략을 강화해야 하며, 단기적으로는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증시 변동성, 금리 방향성, 글로벌 통화정책의 시그널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대응해야 하며, 특히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전후로는 포지션 관리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들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단기 및 중장기 전략을 병행하는 유연한 대응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