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전쟁과 유럽의 보복 관세 계획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급격한 위험회피 심리에 원화 약세가 이어지며 단기적으로 1,47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그러나 당국 개입 경계와 레벨 부담으로 추가 상승은 제한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1. 미중 관세 전쟁과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달러/원 환율은 최근 중국의 대미 보복 관세 조치 발표와 함께 글로벌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대되었습니다. 전일 환율은 1,470원을 상회하며 갭 상승 출발했으며, 장초반 국내 증시 급락과 사이드카 발동 등이 겹쳐 원화 자산이 급속도로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은 순식간에 1,470원대를 돌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중국이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고, 이는 9일에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이러한 트럼프의 발언은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며 원화뿐 아니라 글로벌 신흥국 통화 전반에 약세 압력을 가했습니다. 특히 역외 위안화 환율은 미 달러 대비 0.67% 절하되며 달러당 7.345위안까지 급등했고, 이는 원화 약세로도 직결되었습니다. 한편 미 달러화는 관세 이슈와 위험회피 심리에 강세를 보였는데, 주요 6개국 통화로 구성된 달러화 지수는 0.56% 상승하며 103.49pt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달러 강세는 위험회피 심리가 심화될 때 전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번에도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인 하락과 맞물려 달러가 매력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된 결과입니다. 특히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하며 원화 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렸고, 장중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서며 코스피 지수는 급락, 사이드카 발동 등 극단적인 변동성을 연출했습니다. 장 후반 들어서는 고점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환율은 소폭 하락 전환했으나, 여전히 강한 상승 압력은 유지된 채 전일 종가 대비 33.7원 급등한 1,467.8원에 마감했습니다.
2. 유럽 보복 관세 계획과 환율 상방 압력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추가 관세 위협은 유럽연합(EU)의 보복 관세 계획과 맞물려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대화시키고 있습니다. 전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철강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27개국 회원국을 대상으로 9일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집행위원회는 미국에 상호 무관세를 제안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즉시 거절하며 긴장감을 한층 더 고조시켰습니다. 이러한 뉴스는 유로화의 약세를 야기하며 유로 달러 환율을 압박했으며, 이는 전반적인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겼습니다. 일본 엔화 역시 BOJ 금리결정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달러 대비 약세로 전환되며 달러/엔 환율은 156엔대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원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유럽 및 일본 등 주요국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는 동안, 원화 역시 비슷한 흐름을 따라가며 1,470원대 상방 압력을 받았습니다. 다만 당국 개입 경계감과 레벨 부담으로 인해 추가 상승은 제한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실제로 최근 한국 외환당국은 시장의 급격한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여러 차례 개입 시그널을 보내왔습니다. 이와 동시에 국민연금의 환헤지 달러 매도 물량도 환율 상단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시장 상황을 보면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무역전쟁과 관세 이슈에 따라 상방 모멘텀이 우세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고점 부담과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달러 매도세까지 고려할 때 환율이 무작정 상승하기보다는 제한적인 박스권 내 등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역외 NDF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3.00원 상승한 1,468.30원에 최종 호가되며 단기적으로 상방 압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동시에 레벨 부담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3. 당국 개입 경계와 단기 전망
달러/원 환율은 단기적으로 트럼프의 강경한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로 상방 압력이 유지되고 있지만, 동시에 한국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과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의 달러 매도세가 환율 상단을 제약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일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 발표 후 환율이 하루 만에 30원 이상 급락했는데, 이는 시장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위험선호 회복을 반영한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불과 며칠 뒤인 7일에는 트럼프의 대중 추가 관세 발표와 중국의 보복 조치가 맞물리며 다시 33.7원 급등, 이틀 새 30원 이상의 급등락을 반복했습니다. 이러한 극심한 변동성은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40원 급등 이후 최대폭으로,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불안감을 안겼습니다. 현재 상황을 종합하면, 관세 이슈와 글로벌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환율의 높은 변동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시장 레벨이 이미 많이 상승한 만큼,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화를 위한 물리적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역시 환헤지를 위한 달러 매도를 확대할 것으로 보여, 이는 환율 상단을 자연스럽게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1,500원대 돌파 가능성은 당분간 낮다고 판단됩니다. 단기적으로는 1,470원대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지만, 상단 저항선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1,480원 이상으로의 돌파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반면, 글로벌 무역협상이 완화되거나 트럼프의 관세 강경 기조가 완화될 경우, 원화 강세 전환과 함께 환율의 빠른 하락 조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현재 시장 환경에서는 지나친 상방 추격 매수보다는 단계적인 차익 실현과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며, 투자자들은 주요 정책 이벤트와 글로벌 변수에 주목하며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