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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 쇼크와 관세 여파, 달러/원 환율 하락 전망

by 환율정보통 2025. 8. 12.

달러/원 환율은 미국 고용 쇼크로 인한 달러 약세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일 한미 협상 타결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었지만, 국내 세제 개편안 실망과 관세 여진으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가 원화 강세를 제약할 전망입니다.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는 90%에 근접했고, 이는 글로벌 약 달러 흐름을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세율 인상으로 인한 한국 수출 부진 가능성이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미국 고용 쇼크와 관세 여파, 달러원 환율 하락 전망

1. 한미 협상 이후 환율 흐름과 단기 전망

달러/원 환율은 전일 한미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화 강세에 연동하며 상방 압력을 받았습니다. 장 초반에는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 요인이 있었으나, 국내 세법 개정안이 공개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외국인 자금 유출은 원화 약세를 자극했고, 환율은 5월 이후 처음으로 1,400원을 상회했습니다. 정규장은 전일 종가 대비 14.4원 상승한 1,401.4원에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야간장에서는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달러 약세가 나타났고, 이에 따라 환율은 1,386.5원으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역외 NDF 시장에서도 12.70원 하락한 1,386.50원에 최종 호가가 형성되었습니다. 오늘 환율은 주말간의 달러 약세와 역외 거래 흐름을 반영하여 1,390원 부근에서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관세로 인한 한국 수출 둔화 우려와 정부 세제 개편안 실망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 원화 강세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장세는 글로벌 약 달러 흐름에 따라 하락 출발하되,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매 동향을 주시하며 등락하는 흐름이 나타날 전망입니다. 기술적으로 환율 하단은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383원 부근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큽니다.

2. 미국 고용 쇼크와 연준 금리인하 기대 확산

미국 달러화는 전일 미국의 핵심 고용지표 부진이 확인되면서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1.35% 하락한 98.70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7만 3천 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10만 4천 명을 큰 폭으로 하회했습니다. 더구나 기존 5월과 6월의 고용 수치도 각각 12만 5천 명과 13만 3천 명으로 하향 조정되며 고용 둔화 흐름이 확연해졌습니다. 실업률 역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4.2%를 기록하며 고용시장의 약세를 뒷받침했습니다. 고용 외에도 제조업 업황과 소비심리 지표 역시 부진했습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0포인트로 집계되며 예상치 49.5포인트와 전월치 49.0포인트를 모두 하회했습니다.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도 61.7포인트로 예상치 62.0포인트에 미달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지표 부진으로 인해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가 급격히 확산되었습니다. 선물시장(FedWatch)에 반영된 9월 인하 확률은 하루 만에 37.7%에서 89.8%로 급등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매도세가 강화되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3. 관세 여진과 한국 수출 둔화 가능성

7월 31일 한미 무역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시장을 지배하던 관세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되었습니다. 특히 당초 우려되었던 것보다 낮은 수준인 상호 관세율 25%에서 15%로 인하된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기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계 하에서 사실상 ‘제로’였던 관세율이 올해부터 부과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한국 수출에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국산 수입품 실효 관세율은 2023년 5월 0.2%에서 2024년 5월 12.3%로 불과 1년 만에 11.1%포인트나 급등했습니다. 비록 우리나라의 2024년 7월 수출액이 608억 2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5.9% 증가하며 역대 7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상호 관세가 본격적으로 발효되는 8월 이후에는 수출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수출은 국내 경제성장과 환율에 직결되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수출 부진은 국내 성장 펀더멘털 약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달러 공급 감소는 원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특히 관세 여파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원화는 글로벌 약 달러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환율 흐름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와 외국인 자금 흐름에 영향을 받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감소에 따른 구조적인 원화 약세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