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원 환율은 한미 무역협상 기대와 위험선호 심리 확산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인 순매수와 미일 무역합의 도달 소식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으며, 간밤 달러 약세 흐름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의 달러 보유 심리와 경제 불확실성은 환율 하락 속도를 둔화시키는 요인입니다. 전반적으로 원화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이며, 하반기에도 환율은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역협상 기대와 위험선호, 원화 강세를 이끌다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무역협상 낙관론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달러-원 환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전일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여기에 개장 직전 전해진 미일 무역합의 도달 소식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며 추가적인 환율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확대하면서 원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이는 환율을 더욱 밀어내는 요인이 됐습니다. 실제로 장중에는 1,375원까지 낙폭이 확대됐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원화 강세 분위기가 강화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후장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는데요.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소폭 반등했고, 달러화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일부 반등세를 보이면서 1,379.8원으로 정규장을 마감했습니다. 이어지는 야간장에서는 다시 한미 무역 및 환율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며 원화 강세 압력이 재차 유입됐고, 결국 환율은 1,375.8원으로 마감하게 됩니다. 역외 NDF 시장에서도 환율은 5.25원 하락한 1,372.10원에 최종 호가가 형성되며 하락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금일 환율도 간밤 달러 약세와 역외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며 1,370원대 중반에서 하락 출발이 예상됩니다. 특히 한국의 2분기 GDP 발표가 개장 직전에 예정돼 있어, 실물경제 지표가 환율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한미 무역협상 기대감이 여전히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 협상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경우 환율은 추가적인 하락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외환시장은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원화 강세 흐름이 지배적이며,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와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환율 하락 압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환율 흐름과 일본 정국 변수의 영향
글로벌 외환시장 흐름을 살펴보면, 최근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협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럽발 긍정적인 모멘텀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는 건데요, 미국과 EU는 기존 30%였던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뿐 아니라 항공기, 주류, 의료기기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아예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유로화는 강세를 보이며, 유로-달러 환율은 1.177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는 달러화 지수(DXY)가 0.14% 하락한 97.22포인트를 기록하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편 일본 엔화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총리 거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대두되며, 시장은 이에 따라 반응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8월 말 자진 퇴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인은 언론 보도를 강력히 부인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은 엔화의 약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며, 현재 달러-엔 환율은 소폭 하락한 146.51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각 통화별 상호작용을 통해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원화는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고, 이는 달러-원 환율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물론 일본의 정치 리스크와 같은 외부 변수도 간과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미국과 유럽 간의 무역협상 진전이 가장 강력한 환율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뉴욕증시가 무역협상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점도 위험선호 심리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어, 이러한 분위기는 원화 강세를 자극하는 한편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평가된 원화와 기업의 달러 보유 심리, 환율 하락 속도 제한 요인
환율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원화의 저평가 상태가 구조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달러화 지수가 연초 대비 10% 이상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동안 원화는 고작 6% 정도만 하락했을 뿐입니다. 이는 글로벌 달러 약세 국면 속에서도 원화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것이고, 이는 곧 원화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먼저, 국내의 경제 성장률 둔화가 원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면 외국인 자금 유입도 제한되고, 이는 원화 수요 감소로 이어져 환율 상승을 유도하게 됩니다. 더불어 원화는 구조적으로 관세와 같은 무역 이슈에 민감한 통화로 분류되기 때문에, 무역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원화에 불리한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또 하나 중요한 요인은 거주자의 해외투자 확대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으로 투자 대상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에, 원화를 팔고 외화를 매입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원화 수요가 줄고, 자연스럽게 환율은 내려가기 어려운 구조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기업들의 달러 보유 심리입니다. 최근 한국은행의 연구에 따르면, 환율 변동성이 커질수록 기업들은 예비적 외화 확보 차원에서 달러를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해진다고 합니다. 실제로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 리스크, 글로벌 관세 이슈 등으로 인해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외화예금 잔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달러 약세가 지속된다 하더라도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지는 않습니다. 즉,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달러-원 환율의 하락 속도는 매우 더딜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따라서 당분간은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급격한 조정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점진적인 하락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