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둔 국내 정치 불확실성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달러 약세와 엔화·유로 강세는 원화 강세 요인이지만, 수급 부담과 관세 불확실성이 상방을 지지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신중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1. 트럼프 관세 발표와 달러/원 환율의 초기 반응
달러/원 환율은 전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에 상승 출발했지만, 곧이어 외환당국 개입 경계와 미 달러화 지수 하락에 연동되어 하락 전환하며 장중 1,463원까지 저점을 낮췄습니다. 하지만 결제 수요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 수급 부담 요인이 지속되며 다시 혼조세로 전환, 결국 전일 종가 대비 0.4원 상승한 1,467.0원에 정규장을 마감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글로벌 달러 약세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급락하며 1,453.5원에 마감했으며, 역외 NDF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5.75원 하락한 1,449.00원에 최종 호가되었습니다. 금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야간장 급락 영향을 반영해 전일 종가보다 10원 이상 갭 하락한 1,450원 부근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오전 11시에 예정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장 초반 변동성은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선고 결과 발표 이후에는 시장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만약 원화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환율은 추가 하락하며 1,430원대 진입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반면 원화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시장은 위험회피 심리에 급반등하며 전날 하락 폭을 단숨에 되돌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세 발표가 단기적 불확실성을 키웠지만, 향후 각국의 대응과 협상 결과에 따라 시장은 언제든 추가 변동성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어 신중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2.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글로벌 통화 강세 흐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달러 약세를 촉발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전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pt를 기록하며 기준선은 상회했으나, 예상치(52.9pt)와 전월치(55.1pt)를 모두 하회해 성장 둔화를 시사했습니다. 3월 서비스업 가격 지수도 60.9pt로 전월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됨을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지표 결과는 경기둔화와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에 혼재된 시그널을 던졌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3일 발표한 상호관세는 한국에 25%, 일본에 24%가 적용되며, 이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한국의 높은 관세율은 미국이 한국의 대미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근거로 한 조치라고 분석됩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지원책을 준비 중이며,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힘입어 달러당 엔화 환율이 2.17% 하락하며 146엔대로 강세 전환했습니다. 유로화 역시 유럽과 미국의 경기 차별화 기대에 힘입어 1.82% 급등하며 1.10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통화 강세 흐름은 달러/원 환율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국내적으로는 여전히 수급 부담과 정치적 불확실성 등 상방 요인이 혼재해 있습니다. 뉴욕증시는 경기침체와 무역갈등 심리에 3대 지수 모두 급락, 나스닥은 하루 만에 6% 가까이 폭락하며 시장 불안을 극대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시장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으며, 달러/원 환율도 이에 동조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3. 탄핵심판 결과와 향후 환율 전망
금일 오전 발표 예정인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는 국내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결과는 단순히 정치적 의미를 넘어, 시장의 신뢰 회복과 국내외 투자심리 개선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만약 결과가 원화 강세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면, 그간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프리미엄이 제거되며 환율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맞물려 1,430원대까지 하락할 여지를 충분히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즉 원화에 부정적인 시그널이 나올 경우 시장은 급격한 위험회피 심리에 휩싸이며 환율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과 각국의 대응 방안 역시 향후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현재 글로벌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즉 성장 둔화 속 물가 상승이라는 복합 리스크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원화와 같은 신흥국 통화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주식 매도, 국내 기업의 배당 시즌에 따른 외화 수요 증가 등 상방 요인이 여전히 상존합니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조정과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 출회 등이 환율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구간에 진입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향후 달러/원 환율은 단기 급락과 반등이 반복되는 고변동성 국면에 놓일 가능성이 크며, 투자자들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신중한 대응이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