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상 기대와 백악관의 연준 금리인하 압박 속에 1,380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고점 인식에 따른 매도 물량과 위험선호 심리가 부각되며 환율 상단은 제한될 가능성이 큽니다.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와 장단기 금리차 확대가 향후 달러 강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달러 강세 배경: 트럼프의 관세 협상과 금리 인하 압박
최근 외환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금 꺼내든 관세 카드와, 이를 둘러싼 협상 기대감입니다. 트럼프는 유럽연합(EU)에 대해 기존 20%에서 30%로 상향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동시에 그는 EU 측이 미국과의 협상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조만간 협상단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같은 트럼프의 발언은 달러 강세를 유도하는 주요 재료가 되었으며,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지수는 0.24% 상승해 98.11pt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98.135pt까지 오르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달러-원 환율 역시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받아 전일 정규장에서 1,381.2원으로 마감되며 전일 대비 5.8원 상승했고, 야간장에서도 1,383.0원으로 마감해 추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백악관의 연준에 대한 압박도 주목할 만한 요소입니다. 케빈 해싯 NEC 위원장은 연준이 관세의 영향을 잘못 판단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3%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그는 심지어 연준 본부의 보수공사 비용 문제를 거론하며 연준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을 이어갔고, 이에 파월 의장은 연준 총감사관에게 관련 감사 지시를 내리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미국 국채금리는 장단기 모두 소폭 상승했고, 증시는 관세 협상 기대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트럼프의 관세 전략과 연준 압박은 달러화에 일시적인 강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달러-원 환율은 1,380원대 초반까지 올라선 상황입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관세 협상의 실질적 진전 여부와 연준의 대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시장은 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습니다.
고점 매도와 위험선호, 환율 상승에 제동을 걸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가 마냥 이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1,380원을 상회한 이후에도 고점 인식에 따른 네고물량(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이 출회되며 상승 흐름은 제약을 받았습니다. 특히 1,380원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고점 매물이 집중되는 구간으로 인식되어 있어, 기술적 측면에서도 상방 저항이 강하게 작용하는 구간입니다. 여기에 더해 시장에서는 관세 협상 기대감과 함께 위험선호 심리도 점차 살아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통상적으로 원화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며, 환율 하단을 지지해주는 달러 강세와 맞물려 혼조세 흐름을 보이게 만듭니다. 오늘 환율은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해 볼 때 1,380원대 초반에서 출발하되, 고점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될 경우 1,370원대 진입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날 밤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환율은 1,370원대 중후반에서 혼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위험선호 심리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리스크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말하며, 최근 들어 트럼프의 협상 가능성 언급과 증시 상승 등이 이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원화 약세 압력은 일정 부분 완화되고 있으며, 네고물량이 이를 상쇄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요인이 동시에 존재하지만, 그 강도는 제한적이며 환율 상단은 점차 둔화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현재의 흐름에서 시장 심리와 수급 요인의 미세한 균형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하며, 1,380원 이상에서는 매도세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준 독립성과 장단기 금리차: 달러화의 향후 흐름은?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연준 압박과 이에 따른 연준 독립성 훼손 가능성,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장단기 금리차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공개적 비판을 강화하고 있으며, 심지어 사임 압박까지 거론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연준 의장을 조기에 지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만약 트럼프가 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인사를 내정할 경우 금융시장은 이를 즉각적으로 반영할 것입니다. 특히 2년물과 10년물 간의 금리차는 향후 달러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입니다. 트럼프의 압박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 단기물인 2년물 국채금리는 하락하게 됩니다. 반면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시장에서는 연준의 물가 안정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게 되며, 이로 인해 장기물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장단기 금리차는 확대되며, 이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와 함께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2년물 금리 하락은 달러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유로화나 엔화 같은 대체 통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큽니다. 이는 결국 환율 시장에도 반영되어 달러-원 환율이 하락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은 단기적인 달러 강세에 안주할 수 없는 구조이며,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과 미국 경제 지표에 따라 달러화는 언제든 약세로 전환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복합적인 요인 속에서 환율 시장은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장단기 금리차 흐름과 연준 독립성 관련 발언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