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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혼조세, 한미 협상 지연과 EU 효과의 미묘한 균형

by 환율정보통 2025. 8. 5.

달러-원 환율이 EU의 관세 합의와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 복합적인 요인 속에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미 협상 지연과 미중 협상 경계 심리가 원화 강세를 제약하고 있으며, 반면 유럽발 위험선호 확대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채시장 내 기간 프리미엄 상승과 미국 재정 리스크는 ‘달러 프라운’ 이론과 맞물려 중장기 달러 약세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단기적으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혼재된 가운데 환율의 방향성 부재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달러원 환율 혼조세, 한미 협상 지연과 EU 효과의 미묘한 균형

환율 혼조세 배경: 미국-EU 관세 합의와 한미 협상 불확실성

최근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여러 상반된 요인에 의해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일 환율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1,372원으로 상승 개장했고, 장중에는 한미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비록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있었지만 원화 강세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환율은 1,377.9원으로 정규장을 마감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미국 지표 호조와 한미 협상 지연이라는 이슈가 동시에 작용하며 환율은 다시 1,383.7원까지 올라갔고, 역외 NDF 시장에서는 1,380원으로 상승한 호가가 형성되며 상방 압력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다른 모습으로 시작할 전망입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며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고, 이로 인해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달러-원 환율은 1,370원대 중반에서 소폭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EU와의 협상에서 상호 관세율을 30%에서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으며, 유럽은 미국산 에너지 7,500억 달러 매입과 6,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확대를 약속했습니다. 이는 달러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요인이 되었지만, 동시에 유로화 강세를 부르며 달러 자체의 상승폭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달러 약세 요인이 강화된 가운데서도 환율이 쉽게 하락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특히 한미 간의 협상이 여전히 지연되고 있으며, 이번 주 초에는 미중 간의 무역협상 일정이 잡혀 있어 시장은 여전히 경계 모드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처럼 상승과 하락 요인이 교차하는 상황에서는 환율이 쉽게 방향성을 정하기 어렵고, 혼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요인들이 얽혀 있는 만큼 시장은 주식 및 채권 등 다른 금융자산의 움직임과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결국 환율은 당분간 1,370원대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추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환율 흐름과 달러 강세 요인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흐름은 여전히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파월 연준 의장 간의 갈등이 다소 완화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는 달러 강세에 또 다른 동력을 제공했습니다. 지난 2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 본관 청사를 방문해 파월 의장과 회동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파월의 해임이 불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갈등설을 일축했습니다. 파월 역시 대통령의 프로젝트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무난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이는 그간 시장을 압박해오던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를 어느 정도 진정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일본 엔화 대비 강세 흐름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총리 거취 문제로 인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되었고, 이는 엔화의 약세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은 0.45% 상승하며 147.67엔까지 올랐고, 달러화 지수(DXY)는 0.20% 오른 97.68포인트를 기록하며 강세 흐름을 재확인시켰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통화 간의 상대적 강약 관계에 따라 환율 흐름은 민감하게 움직입니다. 특히 유럽과의 무역 협상 타결은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이면서도 유로화의 강세를 유도하고 있어, 달러의 전방위적인 강세에는 일정 부분 제약 요인이 됩니다. 전통적으로는 미국이 외교와 통상 정책을 통해 글로벌 자본을 유입시키면 달러는 강세를 보이게 마련이지만, 최근처럼 유럽이 일정 부분 양보를 하면서 유로화가 강세로 전환될 경우,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일방적인 달러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환율 흐름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재 외환시장은 단순한 ‘강달러’ 혹은 ‘약달러’ 구분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복합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정치 이슈, 무역 흐름, 통화정책 차별화 등 다양한 변수들이 얽혀 있는 복잡한 상황입니다.

달러 프라운 이론과 미국 국채시장에서 찾는 환율 전망

최근 들어 외환시장에서는 기존의 환율 예측 이론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달러를 해석하려는 시도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달러 프라운(Dollar Frown)’ 이론입니다. 이 이론은 단순히 미국의 경제지표가 좋으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나쁘면 약세를 보인다는 기존의 ‘달러 스마일(Dollar Smile)’ 논리를 넘어서, 미국의 재정 리스크를 중심으로 환율 흐름을 설명합니다. 달러 프라운 이론에 따르면, 미국이 아무리 성장하더라도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떨어지면 달러는 약세로 전환될 수 있으며, 실제로도 최근의 환율 흐름에서 이러한 논리가 일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현재 신용등급 강등, 대규모 감세 법안 통과 논의 등으로 인해 재정 부담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점들이 달러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최근 미국 국채시장에서 나타나는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 지표입니다. 이 지표는 장기 국채의 금리에 포함된 보상 프리미엄을 의미하는데, 이 수치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이 장기 채권 보유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월부터 2025년 3월까지는 기간 프리미엄과 달러화 지수 간 상관계수가 +0.84로 강한 동조 현상을 보였지만, 2025년 4월부터는 그 관계가 반전되어 -0.56으로 변화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의 재정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달러가 약세 전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투자자들은 환율 예측에 있어 단순한 경제지표 외에도 미국 국채시장 내 수급 불균형, 감세 정책 등 다양한 재정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하며, 특히 기간 프리미엄 같은 정량적 지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환율 방향성은 미국이 재정 불확실성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느냐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은 점점 더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달러-원 환율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