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과 미국 고용 호조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비록 일본 엔화 강세에 한때 하락했지만, 미중 협상 지연과 관세 이슈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상방 압력이 우세했습니다. 특히 높은 임금상승률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워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향후 환율은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와 관세 정책 변동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전망입니다.
1. 트럼프 관세 발언과 달러/원 환율의 단기 흐름
달러/원 환율은 전일 일본 엔화 강세에 동조하며 소폭 하락 출발했으나, 이후 미중 협상 지연 소식이 전해지며 위험선호 심리가 약화되자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장중 1,448원까지 오르며 투자자들 사이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다만 이후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면서 혼조세를 보였고, 오후장에서는 3원 이내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전일 종가 대비 0.1원 오른 1,447.8원에 정규장을 마감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미국의 1월 고용 호조 소식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언이 맞물리면서 상승폭이 확대되어 1,454.0원에 마감했습니다. 역외 NDF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8.95원 하락한 1,455.00원에 최종 호가되었습니다. 금일 환율은 트럼프의 관세 이슈로 인한 위험회피와 미국 고용 호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상승 흐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언급하며 보호무역주의 색채를 강화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유발하며 글로벌 시장 불안감을 확대시키는 동시에 달러에 대한 수요를 촉진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 통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금일 환율은 고용 지표 호조와 관세 이슈가 결합되어 상방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될 경우 추가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2. 미국 고용지표와 글로벌 달러 강세 배경
미국의 1월 고용지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월 비농업 취업자수는 14만 3천명 증가하며 예상치인 17만 5천명을 다소 하회했으나, 직전 두 달의 취업자수는 각각 크게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12월 취업자수는 기존 25만 6천명에서 30만 7천명으로 5만 1천명이나 늘어났고, 11월 역시 21만 2천명에서 26만 1천명으로 4만 9천명이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이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며 수요가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1월 실업률은 4.0%로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하회했으며, 노동시장의 타이트함을 뒷받침했습니다. 특히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월비 0.5%로 예상치(0.3%) 및 전월치(0.4%)를 모두 상회하며,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도 4.1%로 집계되어 역시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이는 노동자들의 소득이 증가하며 소비 여력이 커지고,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고용지표는 발표 직후 일시적인 달러 약세를 유발했으나, 이후 트럼프의 상호 관세 발언과 결합되어 달러 강세로 전환되었습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탄탄함과 금리 인하 기대 약화, 그리고 정책적 불확실성 속에서 달러 자산을 재선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뉴욕증시는 관세 이슈와 고용지표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에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상호 관세는 미국에 수출되는 제품에 대해 상대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세금을 부과하는 구조로, 글로벌 교역에 큰 부담을 주며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원화에 부담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단순히 노동시장 호조 신호를 넘어, 임금 상승이라는 구조적 인플레이션 신호가 동반되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더욱 키웠습니다.
3. 향후 환율 전망: 고용 호조, 인플레 압력, 정책 변수
미국의 1월 고용지표는 견고한 노동시장을 재확인시켜주었지만, 동시에 높은 임금상승률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제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복합적인 신호를 제공합니다. 임금 상승은 가계의 실질 소득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소비 확대 및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연결됩니다. 시장은 이미 이러한 임금 상승률을 반영하여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금주 발표될 1월 소비자물가(CPI)는 이번 고용지표와 더불어 시장 참가자들에게 중요한 기준점이 될 전망입니다. 만약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연준의 정책 완화 기대는 더 약화될 수 있으며, 이는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큽니다. 달러 강세는 원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환율은 상방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동시에 국내 수출 기업들의 네고물량과 외국인의 배당 역송금 등 계절적 요인들은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을 제약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환율 흐름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 미중 무역협상 진행 상황,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의 정책 스탠스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좌우될 것입니다. 특히 상호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 신호는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키며, 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키울 것입니다. 국내 투자자와 수출입 기업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환위험 관리 전략을 면밀히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상방 압력이 우세할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흐름과 정책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따라 큰 폭의 조정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