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트럼프의 관세 유예 발표로 약 30원 갭 하락 출발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글로벌 관세 완화 기대에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원화 자산이 재평가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중국 위안화 약세와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등은 여전히 원화 강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향후 환율은 글로벌 협상 결과와 국내 증시 흐름에 따라 결정될 전망입니다.
1. 달러/원 환율, 관세 유예로 갭 하락 출발과 단기 전망
달러/원 환율은 새벽간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유예 조치 발표를 소화하며 약 30원 갭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일 환율은 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로 인해 장 초반 1,487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이후 달러화 지수 하락과 중국 위안화 약세에 연동되며 1,470원대까지 하락한 뒤 재차 상승, 결국 1,480원대 부근에서 혼조세를 이어가며 전일 종가 대비 10.9원 상승한 1,481.1원에 마감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미국 관세 협상 기대감에 크게 하락하며 1,472.0원에 마감했으며, 역외 NDF 환율은 전일 대비 무려 39.55원 급락한 1,442.00원에 최종 호가가 형성되었습니다. 금일 환율은 역외 시장에서 30원 이상 하락한 수준에서 개장할 것으로 보이며, 개장 직후 극심한 변동성이 예상됩니다. 트럼프의 관세 유예와 글로벌 관세율 하향 조정은 그간 억눌려있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크게 회복시켰고, 특히 최근 탄핵 이슈로 저평가된 원화 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러한 급락 출발 후 국내 증시 흐름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여부에 따라 하방 압력은 점차 조정될 가능성이 있으며, 아직도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리스크와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하락 후 일정 부분 반등 혹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고 외국인 순매수가 동반될 경우 원화 강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며, 반대로 증시 불안과 배당 역송금 수요 등이 확대되면 하단 지지력은 다소 약화될 수 있습니다.
2. 글로벌 금융시장 반응과 달러화 신뢰도 변화
전일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달러화는 초반에는 중국의 보복 관세 발표 여파로 급락하며 달러화 지수가 101pt까지 밀렸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조치 발표 이후 급반등하며 결국 102.99pt로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중국은 전날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기존 34% 관세를 84%로 대폭 상향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으며, 미국 기업 12곳을 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하는 등 추가 압박을 시도했습니다. 이에 대응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4%에서 125%로 추가 상향하며 맞대응했지만, 글로벌 시장과 미국 자산 매도세를 의식해 곧바로 나머지 국가들에 대한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기본관세를 10%로 일괄 하향 조정했습니다. 트럼프는 "국채 시장을 주시하고 있으며, 시장 불안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번 조치가 시장 안정을 목표로 한 결정임을 강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뉴욕증시는 급등하며 특히 나스닥 지수는 무려 12.16% 상승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단기적인 급등과 위험자산 선호 회복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달러화의 신뢰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달러는 여전히 글로벌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반복되는 관세 정책 변화와 정치적 리스크, 연준 독립성 훼손 등으로 인해 안정자산으로서의 매력도가 약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달러화의 지속적인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유로화와 엔화 등 대체 통화 강세를 촉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3.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향후 환율 방향성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중국의 강경 대응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4%를 상회하며 불안감을 증폭시켰고, 이는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미국 국채의 가격 급락과 달러 신뢰도 약화를 동시에 시사합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속에서 미국 자산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트럼프의 관세 유예 조치와 관세율 하향은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며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여전히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 미중 무역 갈등의 불확실성 등은 원화 강세를 제약할 주요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관세 부담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국내 수출 기업과 경기 전반에 부담을 주며, 이는 다시 원화 약세 압력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달러/원 환율은 관세 정책 변화, 글로벌 경기지표, 국내외 투자자 수급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자들은 당장의 급락 흐름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경기 사이클과 글로벌 정책 흐름을 고려해 환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트럼프의 정책 방향과 미중 협상 결과에 따라 환율 방향은 언제든지 크게 바뀔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과 유연한 대응 전략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