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약세와 위험선호 심리 강화에도 불구하고 미중 관세 전쟁 불안과 위안화 동조로 인해 하락 폭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물가 둔화와 장기금리 상승, 트럼프의 추가 관세 발표 등 복합 요인으로 원화의 강세 전환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환율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며 신중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1. 달러/원 환율의 하락 요인과 제한 요인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로 인해 갭 하락 출발했으나 중국 위안화 약세에 연동하면서 하락 폭은 제한되었습니다. 전일 기준 전일 종가 대비 27.7원 급락한 1,456.4원에 마감하였고, 야간장에서도 미 달러화 지수 하락에 힘입어 추가 하락하며 역외 NDF 환율은 전일 대비 4.05원 하락한 1,450.0원에 형성되었습니다. 금일 환율은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하며 소폭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달러화 지수는 101pt를 내주며 글로벌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달러 약세는 주로 유로화와 일본 엔화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상황입니다. 반면 한국 원화와 같은 아시아 통화는 일본을 제외하고 대부분 중국 위안화와 높은 동조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일 역외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지만, 미중 관세 전쟁이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아 시장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결국 원화는 위안화 움직임을 따라가는 흐름 속에서 단기 강세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국내 증시 호조와 역외 달러 매도세는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지만, 관세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원화 상승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원화는 위안화와 함께 움직이며 장중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2. 글로벌 물가 둔화와 미국 장기금리 동향
전일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 지표는 전월치 및 시장 예상치를 모두 하회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고, 전년 대비로는 2.4% 상승에 그쳐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치며 예상치 0.3%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이러한 물가 둔화는 에너지가격 하락과 서비스물가 하락에 기인하며, 특히 중고차 가격과 항공 등 운송 서비스 물가의 하락 영향이 두드러졌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예상과 달리 다소 냉담했습니다. 이는 발표된 물가 지표가 아직 관세 영향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4월부터 본격적으로 부과되는 대중 관세는 이후 물가에 상당한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백악관은 중국산 펜타닐 관련 제품에 대해 20% 추가 관세를 발표하며, 최종 관세율은 145%에 달할 것으로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5%까지 급등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발표 직후 소폭 하락했지만, 이후 다시 반등하여 10년물 금리는 4.4%를 상회했습니다. 이는 물가 둔화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와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러한 시장 불안은 달러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달러 약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3. 미중 관세 전쟁과 원화의 향후 전망
현재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중 관세 전쟁으로 인해 원화의 수혜는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추가 부과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 위안화는 절하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원화는 이러한 위안화와의 높은 동조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관세로 인한 한국 수출 업황 악화 우려와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원화 강세 전환은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더욱이 시장은 4월 이후 관세 부과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향후 달러/원 환율의 하방 압력은 제한될 가능성이 큽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완화되거나 미중 협상이 진전될 경우 원화는 다시 한 번 강한 상승 모멘텀을 맞이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는 관세 부담, 글로벌 경기 둔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 다층적 리스크가 상존하며, 원화 강세를 제한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복합 요인을 면밀히 살펴야 하며, 단기적인 환율 하락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환위험 관리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움직임, 미중 협상 결과, 국내 수급 상황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