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미국 고용 충격 이후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며 1,38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업 회복 둔화와 물가 상승이 맞물리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고, 국내외 증시 자금 흐름 변화가 환율 하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관세 여파로 인한 수출 둔화, 연준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내국인 달러 수요 증가, 그리고 세제 개편안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 등은 하반기 환율 변동성 확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달러 혼조와 수급 노이즈 속 제한적 등락
달러/원 환율은 전일 미국 고용 충격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으로 1,384원에 하락 개장했으나, 20일 이동평균선인 1,383원을 의미 있게 하회하지 못하고 반등을 시도했습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달러 반등과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1,390원을 상회했고, 이후 고점 매도세에 밀리며 전일 종가 대비 3.1원 상승한 1,388.3원에 정규장이 마감되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미국 서비스업 PM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났고, 이에 따라 환율은 1,386.3원에 마감했습니다. 역외 NDF 환율은 1.35원 하락한 1,384.65원에 최종 호가되었습니다. 오늘 환율은 간밤 달러 흐름과 역외 거래를 감안해 1,380원대 중반 보합권에서 개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서비스업의 회복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이 지속되며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 달러가 혼조세를 보이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달러/원 환율 역시 뚜렷한 방향성을 갖기 어려우며, 국내외 증시 자금 유출입과 같은 수급 노이즈가 하방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금일 환율은 전일과 유사한 1,382~1,392원의 박스권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서비스업 둔화와 스태그플레이션 조짐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반발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었으나, 미국 서비스 업황 둔화 조짐에 강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달러화 지수는 0.02% 상승한 98.76포인트를 기록했으며,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7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포인트로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51.5포인트와 전월치를 하회했습니다. 세부 지표를 보면 고용지수는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46.4포인트로 부진했고, 가격지수는 2.4포인트 상승한 69.9포인트로 나타나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황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고금리와 관세 부담으로 인해 서비스업 회복세가 불안정하다는 점을 시사하며,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는 장단기물 간 혼조세를 보였고, 뉴욕증시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반영되며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임한 쿠글러 연준 이사의 후임을 이번 주 내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후보는 2~3명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는 총 4명으로 압축되었다고 덧붙이며 시장의 관심을 높였습니다.
관세·연준 인하 기대·세제 개편안이 만드는 환율 시나리오
한국의 무역수지와 내외국인의 주식 순투자 금액으로 측정한 달러 수지는 최근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달러 유입 규모가 유출 규모를 상회했다는 의미이며, 수출 호조로 무역흑자가 이어진 가운데 대선 전후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와 부진했던 미국 증시에서의 내국인 자금 회수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이러한 달러 순유입은 환율을 1,400원대에서 1,300원대로 낮추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8월부터는 달러 수급 여건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상호 관세 발효가 임박하며 수출 둔화가 불가피해 무역흑자 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내국인의 해외 투자 수요가 다시 증가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국내 세제 개편안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달러의 순유입 규모를 줄이거나 심지어 순유출로 전환시킬 수 있으며, 이는 환율 하방을 제한하거나 오히려 상승세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